내가 사려는 주식이 싼 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?
물론 여러가지를 살펴야 하겠지만, 대표적으로 그 기업의 PER 수치를 볼 수 있다.
1000원짜리 주식 A와 5000원짜리 주식 B가 있다고 해보자.
가격만 놓고 보면 당연히 B가 비싸다.
하지만 주식은 단순 주가가 아닌, 그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 하는 잠재력을 봐야 하기 때문에
무조건 B가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.
B가 돈버는 속도가 A보다 훨씬 빠르면 A보다 B에 투자하는 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.
아래 PER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봤다.

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(EPS)으로 나눈 값이다.
(주당순이익은 당기 순이익을 발행 주식 총수로 나눈 값)
이렇게 계산하면 현재 주가가 얼마나 과대평가, 혹은 과소평가됐는지 알 수 있다.
아래 애플 주가와 주당순이익으로 간단히 PER에 대한 개념을 잡아보자.

2020년 8월 26일 기준 애플 주가는 506.09달러.
주당순이익은(EPS)는 13.16
PER은 주가 506.09달러를 주당순이익 13.16으로 나눈 38.47이다.
이 말은 현재 이익대비 애플 주식이 38.47배로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.
매년 지금과 동일한 이익이 꾸준히 난다면 투자금을 완전히 회수하는 데 38.47년이 걸린다는 뜻이기도 하다.
근데 애플이 돈 버는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진다면? 당연히 PER은 낮아지게 된다.
PER이 낮을수록 그 주식 가격은 싸지는 셈이 된다.
그러니까 내가 사고 싶은 주식의 주가가 싼 지 비싼지를 판단할 때는
단순 주식 가격이 아니라 그 기업의 이익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.

참고로 지금 가장 핫한 테슬라의 PER(P/E)은 무려 1108.17이다!
이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테슬라가 지금 같은 속도로 이익을 낸다면
투자금은 1100년이 지나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....
하지만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겠지 ^^.. 힘내라..!)
무튼! PER이 낮은 주식을 사는 게 유리하지만,
무조건 PER이 낮은 주식을 사야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.
예를 들어 다시 위에서 말한 A 기업(현재 주가 1000원)과 B 기업(현재 주가 5000원)이 있다고 생각해보자.
A 기업은 PER=2, B 기업은 PER=30이라고 가정하면 투자자는 B 기업이 앞으로 이익을 꾸준히 낼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.
반대로 A 기업은 성장이 더뎌서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.
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인 피터 린치에 따르면
저성장주는 PER이 가장 낮은 수준에 분포하고, 고성장주의 PER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찾아볼 수 있다.

PER을 볼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,
단순히 내가 사고 싶은 회사들을 나열해놓고 PER을 비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.
단순 PER보다는 업종 평균 대비 회사의 PER이 얼마나 높은 지를 봐야 한다.
업종별로도 PER 평균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.
위에서 애플 PER이 38.47이었다.
이 정도면 낮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,
같은 IT 계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36.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서 좀 안심이(?) 된다.
당연한 얘기겠지만, 막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나 바이오 업계랑
성장이 더딘 공익사업 업체나 은행주들의 PER은 몇십 배는 차이 난다.
그러니 무조건 PER이 낮은 주식을 찾는 게 아니라, 각 업계에 있는 회사들과 비교해야 한다는 거다.

마지막으로 요즘 미국장을 보면 테슬라나 아마존(2020년 8월 27일 기준 PER = 121)처럼
혁신 기업들은 PER이 아주 높지만,
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다른 PER이 낮은 종목들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좋다.
그러니 이제는 절대적인 PER만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는 시대가 온 것 같기도 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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